What matters in life?

인생은 ups와 downs의 연속임을 절실히 보여주는 하루였다.
지난 6개월간의 business building과 기술 고도화는 funding이라는 보호막 안에서 나와 co-founder들의 결정에 따라 움직여왔다.
사업의 검증에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로는 고객 확보 및 수익 창출, 두번째로는 투자유치이다.

정부의 돈은 vision과 idea가 출중하다면 받아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고객의 지갑을 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며, 투자자들은 지갑이 열릴 것을 예측하는 전문가이다.
이렇게 투자유치가 거의 확정된 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며 늦은 잠을 청했다.

새벽 1시 5분경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내 잠을 깨웠고, 처음엔 시스템 오류겠거니 하고 대수롭게 여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밖에 나가는게 불가능할만큼 연기가 자욱했다.
당장에 불길이 내가 사는 5층까지 올라오지는 않았으나, 연기가 앞 0.5m도 보이지 않을 만큼 건물을 점령했고, 이 때문에 일산화탄소 질식을 경험했다.
이때 느낀게 초등학교때 배웠던, 연기가 나올땐 헝겊을 물에 적시고 코를 막으라는 것을 떠올렸다.
1년만도 같던 약 15분간의 연기속에서 사투하는 와중, 소방관이 우리층에 도착했고 창문으로 탈출 할 수 있었다.

10분만 더 늦었어도 질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자연재해에 가까운 사고인데, 누구를 탓하기보단 이번 고난에서 무언가를 배워보려고 했다.

우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해나 사고에 대해, thought process를 세워둬야겠다.
당장에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문틈을 옷으로 잘 막아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한다.
문고리가 엄청 뜨거울 수 있으니, 옷등으로 감싸고 열어야 한다.
창문의 방향이 여러개라면, 소방 사다리차가 정차할 만한 큰 도로쪽에서 기다려야한다.
일산화 탄소에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다면, 구조대원에게 고농도 산소요법을 부탁하자.

한번뿐인 인생에 모두들 나름의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자신의 능력으로 목숨을 건질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 뭐든 해야겠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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