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남기는 것은, 19년 10월 8일이다.

내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게 19년 9월 17일 이니, 3주라는 시간이 흐른후에나 이렇게 정리하게 된다.

생활의 패턴, 내용이 급작스럽게 바뀌었을때 적응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이것을 정리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속절없이 시간이 가버려서 아쉽다.

하지만, 지금이 가장 빠른때인 것이기에 오늘에서라도, 지금까지의 독일 3주 여행을 정리하려 한다.

대학원 합격 발표가 5월이었고, 결혼식도 5월 … 6월부터 회사 퇴근후 짬짬히 독일어 배운 것 외엔 준비된게 없어서

무척이나 걱정을 했었다. 다행이 내가 온 아헨지방이 외국인이 많고 젊은 도시라서 영어로 어느정도 소통에 문제가

없어서 참 다행이다.

독일어학원 - 인천공항 - 하노이(환승) - 프랑크푸르트 - 아헨 이렇게의 여정은 정말 24시간을 넘는, 나에게는 엄청난 행보였다.

출국하는 당일에 오전 독일어 수업을 듣는 다는 나의 생각은, 다소 미련했다고 생각한다. 그날 뭐배웠는지 딱히 기억에 남는게 없다. 앞으로는 큰일이 있을 때는, 다른 일들은 접어두도록 해야겠다.

이렇게 아헨에 오기까지 나름 영상으로 담아서 유투브를 시작하려 했는데, 편집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그냥

Live로 찍고, 편집 없이 Live로 올렸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목적보다는, 나의 동영상 저장소 역할로 쓰려 생각중이다.

이제, 지금간 3주의 기억을 정리해두자면,

Ivan이 호스팅 한 에어비엔비에 가기 위해서, Darshan(멘토)가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기차역으로 픽업을 나와줬다.

다른사람이 힘든 처지에 있을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가성비 높은(나의 노력대비, 상대방의 만족도가 높은) 일인지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또한, 첫날에 준오형이 소개시켜준 광현이형을 알게되어 따뜻한 첫날이 아닌가 싶다. 그 이후로부터 한주동안은 크게 할 일 없이, 아헨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특히 Outdoor Gym에 빠져서 정말 매일 다녔다. 거기서 dong도 잠깐이나마 알게 되었다. (사실상 이곳에서 내가 처음 사귄 외국인 친구 …? 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다음주 (23.9 ~ 30.9)에는 학교에서 준비한 행사를 여기저기 다녔는데, 몇번 가다보니 크게 필요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간에서 행복했던 건, 지금 살고 있는 Blucher Platz에서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 기숙사부터 대학교 인관, 지관을 거치며 대부분 4명, 간혹 2명이서 항상 공동생활을 했음에도, 나만의 공간이 중요한 것은 두말 할 것 없는 것 같다.

이제 개강 첫주의 화요일인데, 정말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확실히 해야 겠다. 회사다닐때만 해도, 정말 공부가 하고 싶었는데 지금 와서는 너무 공부가 힘들진 않을지 잔머리 굴리는게 느껴졌다. 후회 없는 2년이 될 수 있도록, 숙고하고 많이 확인해서 결정을 내려야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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